남들 보다 늦은 나이에 결혼했다.
늦은만큼 나의 반쪽과 살아있는 동안 착실히 알뜰하게 재미있게 보내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다.
(남보다 늦을 경우에 이런 오기 발동하는 것 같다. 재수하고 대학갔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으니)
집사람한테 내 사전에 "이혼"이라 없다라고 했다.
집사람이 그런 나에게 "무서운 사람"이라 하면서도 결혼을 허락했다.
그 말어쩌면 큰 믿음을 줬을지도 모르겠다.
결혼 1년 반만에 애기가 생기고 지금 열심히 기고 앉고 울고 웃고 짜증내고
사람의 형태를 갖추어 가고 있다.
요즘 아가가 아프다.
그런데 난 아주아주 행복하다.
아가가 아파서 행복하다?
앞뒤가 맞지 않은 표현이지만 지금의 나의 솔직한 심정은 정말 행복하다.
사실 집사람도 아프다. 나두 아프고 아가도 아프고, 가족 전원이 정상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행복해 하는 이유는 가족이 아파서가 아니라
내가 돌봐줘야 할 소중한 존재들을 다시 한번 인식할 수 있는 시간이여서 일 것이다.
아기였고 소년, 청소년, 20대 30대 초반까지
난
타인에 의해 보호받는 존재였지만
30대 중반에 결혼하여 한 가정의 가장인
지금의 나는
가정을 지켜나가고 그 구성원을 보호해야하는 존재이다.
그런 존재감에 따른 부담감도 있겠지만,
부담감보다는 행복함쪽으로 부등호가 향하고 있다.
점점 아가가 자라고 우리 부부도 나이 들어감에 따라 소중함이
더 깊어지겠지.
그만큼 나의 행복함도 더해 지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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