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의 엄청난 연구 성과가 전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이 될 정도
이다. 그의 말 한마디의 영향도 대단하다. 황 교수가 쇠젓가락을 사용하던 솜씨가 바로 섬세한 손놀림
이 요구되는 줄기세포 연구를 가능하게 했다고 언급하자, 그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쇠젓가락에 대
한 관심이 갑자기 커졌다는 뉴스가 들리는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우리 국민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을 줌과 동시에 바이오텍(BT)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될 것
으로 기대한다.

황우석 교수의 성공은 우리 기업에게 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 그의 성공 원인은 매우 다양하겠
지만, 필자는 그가 해 온 ‘절대가치의 추구’ 노력을 꼽고 싶다. 남보다 조금 앞서는 상대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본래 해야 하는 가치, 즉 자신의 존재 이유를 묵묵히 준비하고 노력한
결과가 바로 이렇게 엄청난 결실을 맺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것은 벤처기업들에게도 큰 교훈이
된다.

기업을 한다는 것의 핵심은 시장을 차지하는 것이다. 시장은 어디서 오는가 하면 소비자들의 니즈에
서 온다. 과연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할 것인가를 정확히 알아낼 수만 있다면 비즈니스는 반 이상 성공
한 셈이다.

그런데 이 소비자의 니즈라는 것이 그리 쉽게 알아지는 것이 아니다. 시장조사 혹은 마케팅 조사를 한
다고 할 때, 제일 첫 번째 시도로서, 새로운 가치를 찾기 위해 ‘어떤 니즈가 있습니까?’라고 소비자
들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소비자들에게 직접 물어보아도 그 대답은 보통 신통치 않은 편
이다. 소비자 개개인도 모르던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곤 해서, 새로운 가치가 모습을 드러낸 이후에
서야 소비자들도 그러한 니즈가 있었다는 것을 새삼 공감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잠재적 니즈가 숨
어 있곤 한다.

눈에 보이는 시장만이 시장이 아니다. 큰 꿈을 꾸는 벤처기업가들은 시장을 창조할 마음으로 ‘절대
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절대적 가치란 경쟁자 보다 조금 앞서는 가치가 아니라 자신
의 존재 이유와 기업을 하는 이유라는 본질적인 가치이다. 우리기업은 왜 존재하는가? 우리 제품은 결
국 어떤 가치를 줄 것인가? 이런 것들에 대한 깊은 생각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혁신 제품을 내어 놓고 시장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인 줄을 잘 알 것이다. 우리 상품시장
이 브랜드가 없는 조그만 벤처기업들의 혁신 제품을 정확히 알아 준 적은 별로 없다. 그저 대기업의
브랜드에 의존해서 소비가 이루어지는 것이 그것을 잘 반영한다. 그런데 미래의 경쟁판도를 생각해보
면 앞으로 가면 갈수록 경쟁을 이기기 위해 경쟁사 보다 조금 나은 눈에 보이는 가치를 쫒는 것으로
는 성공 벤처를 보기는 힘들 것이다. 어찌 보면 자신이 한 기업으로서 추구하는 절대적 가치가 없다
면 벤처기업으로서의 자격이 모자라는 셈이다. 스스로 자문하면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존재하는 기반
인 절대적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

미래형 산업이라는 바이오 산업이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바이오’가 어디까지 확대될지에 대해
서는 아무도 모른다. 누구도 예견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가 우리 앞에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단순히 눈에 보이는 시장만이 시장이 아니다.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장이
창조될 것으로 믿는다. 이렇게 미지의 시장이 존재한다는 점은 불확실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다
른 한편으로는 전혀 예상하지 않던 혁신 상품을 스타덤에 오르게 할 수 있는 묘미가 있다. 미래를 꿈
꾸는 잠재 기업가들에게는 가슴 설레는 일일 것이다.


KTB Network (2005.06.24)
Posted by 인스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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