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말 잘하는 것도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타고나면서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환경에 따라 말을 잘하게 되기도 하고 서투르기도 하다는 것

이다. 이는 호감을 주는 대화법, 상대를 제압하는 대화법도 연습에 따라 얼마든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스타일>

같은 사람이라도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무슨 말을 하면

투박하게 대꾸하거나 투덜거리는 듯이 말하는 사람과는 잠시도 같이 있고 싶지 않다.

어떤 이는 대화 도중 화제를 엉뚱한 곳으로 돌리거나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기도 하고,

제3자와 복수로 대화를 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재미없는 대화라도 몸 동작까지 동원해 관심을 표명하고 애정 어린 눈빛을 보내는

이들이 있다. "그랬구나", "그래서 걱정이 많았겠구나" 하면서 맞장구를 치기도 해 말하는

이들을 매우 기쁘게 한다. 이런 상대를 만나면 몇 마디 대화만으로도 울적한 기분이 금세

홀가분해져 더 친밀감이 생긴다.

이처럼 대화법에 따라 상대로부터 크게 호감을 받는 스타일이 있고 따돌림을 당하는 스타일

이 있다.
따지고 보면 돈이 드는 일도 아니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아니지만, 자신의 이런 대화법을

체크하고 개선하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잘 들어주는 사람이 인기가 높다>

주위를 한번 돌아보자. 친구와 커피 숍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데 내 관심분야와 관계없는

영화 속 이야기를 계속해서 꺼낸다. 어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매우 관심 있게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지만, 어떤 이들은 "난 그런 데 관심 없어" 하며 퉁명스레 말을 한다.

당신은 어떤 쪽인가?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고 좋아하는 분야가 다르다. 자신과 취향이나 개성, 좋아하는 옷

스타일 등 모든 부분에서 같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심지어 쌍둥이도

취향이 상반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르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고 한다. 이는 쓴 소리보다 칭찬 받기를 좋아하는 본능과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말을 잘 들어준다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고 잘 알아듣는 것을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이해

력이 빨라 누군가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러니까 이런저런 이야기구나" 하

며 정리까지 해준다. 몇번씩 되풀이해서 설명을 해야 겨우 알아듣거나 아무런 대꾸도 없는

스타일에 비해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상대방이 말을 건넬 때는 똑바로 응시하라>

간혹 대화를 하다보면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난감해 하는 이들이 있다. 간혹

시선이라도 마주치게 되면 금세 시선을 피하거나 딴 곳을 응시해 대화의 흐름을 깨트리는

것이다.

대화를 할 때 가장 좋은 응시 방법은 상대방의 눈과 눈 사이(미간)에서 코끝의 중간지점

(양눈과 코끝으로 이어지는 삼각형의 중간지점)을 바라보거나 눈 주위를 응시하는 것이다.

아울러 대화 중에는 함부로 시선을 돌리지 말고 부드러운 인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히딩크 감독이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는 대표팀 선수 한 명에게 "윗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존경스런 눈빛으로 시선을 마주쳐라"고 했다고 하는데, 어머니가 어린 아들을 바라보는 편

안한 눈빛과 인상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한다.

이러한 표정으로 대화를 할 때는 반드시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려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자세도 다리를 떨거나 팔짱을 끼는 등 다소 거만한 포즈를 피하도록 해야 한다.


<조르는 식의 대화는 피하라>

대화를 하다 보면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경우가 있다.

다음의 대화를 보자.

A: "설명하신 말씀 알아들었습니다. 그럼 바로 처리해주실 수 있는 거죠?"
B: "바로 처리하기는 힘듭니다."
A: "일정이 바빠요. 더 늦어지면 곤란하다구요."
B: "알아들었다고 했잖아요?"
A: "일정이 바쁘다니까요."

A는 설명을 알아들었다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있고 B는 설명을 이해했다고 하는

데도 A가 몰아붙이는데 난감해 하고 있다. 인간은 줄기차게 매달리면 피하려는 습성이 있

다. 반발력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상대방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끔 대화를 유도

해 나가야 한다.

"내일 당장 가능할까요?" 보다 "저희쪽 일정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데 최대한 가능한 시간이

언제쯤 되겠습니까?"라고 묻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더 효과적이다. 설명을

듣고 일정을 물을 때도 "설명 잘 들었습니다. 다만 일정이 문제인데요…" 식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해주는 대화법이 필요하다. 비즈니스 환경에서 이러한 대화는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내 편의 입장만을 고려해 대화를 끌고 나가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대화란, 일방이 아닌 쌍방이 하는 것이므로 서로에 대한 입장 고려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새겨둘 필요가 있다.



CEO REPORT (2005.06.21)

Posted by 인스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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