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임산부
여경이가 임신했다는 소식에 나뿐만 아니라 여경이 본인도 기뻐했을
것이다. 몸의 변화, 즉 가슴이 불어나면서 발생하는 통증, 몸 속에 태
아가 자리잡으면서 평소 몸과 다른 남자로서 이해할 수 없는 느낌,
자궁 팽창으로 인한 고통, 입맛의 변화, 속의 더부룩함, 변비, 식욕의
변화 등등. 이 모든 변화는 변화를 경험하는 여인에게는 고통이자 시
련일 것이다.

조그마한 변화로 고통을 호소할 때면 남편인 나는 어찌할 수가 없다.
"단지 안방에 들어가 자" 이 말밖에.
어제도 허리 통증을 말하는데 "일찍 자" 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안마를 해 줄려고 해도 손목에 힘이 넘치는지 아프다고 한다.

그냥 먹고 싶은거나 맘대로 먹을 수 있게 해주는 수 밖에 ....

그런데 나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임신 소식을 전해 들은 순간부터 잠이 너무 많아졌다. 항상 12시쯤
자는 내가 10시 심지 9시부터 잠이 쏟아지는 것이다. 어제는 좋아하
는 [불멸의 이순신]도 보지 못하고 잠을 잤다.
잠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식욕이 얼마나 땡기는지..
다이어트한다고 음식 가려먹고, 줄여먹고 하는 것이 다 소용없다. 눈
에 보이는 음식은 다 입으로 들어간다.
오늘 아침 회사 헬쓰장에서 몸무게를 재보니 주말동안만 2Kg이 불어
81Kg이 되었다.
얼굴은 보름달에 정말 미치겠군.

이정도면 남편도 임신한 것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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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인스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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