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들리는 지선이 목소리
"아빠가 무서워"
여러 번 지선이 목소리가 들려 잠을 깼다.
지금 아빠는 회사에 있는데 자꾸 새벽에 딸래미가 꿈꾸면서
내뱉은 잠꼬대가 귓가를 떠나지 않는다.
마음이 편하지 않아 지선 엄마한테 전화를 했더니
"적당히 하지" 란다.
어제 저녁 일이다.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한 시간이 9시 반쯤.
엘리베이터를내렸는데 아파트 문이 열려있고,
지선이가 장바구니를 풀고 있었다.
신발을 신고서.
막 엄마랑 장을 보고 왔나보다.
지선이가 퇴근한 아빠를 보고 하는 독특한 행동에 행복감을 느끼고,
지선이를 안고 거실로 갔다.
엄마가 귤을 지선이랑 먹으라고 내 놓았는데
아빠는 귤을 하나 들고 식탁으로 가 있는 사이
엄마가 나에게 "지선이 함 봐라" 해서 봤더니
지선이가 귤을 바닥에 놓고 발로 짖이기고 있었다.
"그만하세요. 그러면 안돼요" 했는데
눈을 아빠에게 째려보면서 화를 내면서 더 열심히 짖이기는 것이다.
안되겠다 싶어
지선이를 아주 심하게 혼을 내줬다.
아빠는 보통은 다정하지만 지선이의 행동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되면 아주 심하게 혼을 낸다.
2번 다시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어제 저녁도 심하게 했다.
그래도 잠꼬대까지 하면서 "아빠가 무서워" 하는 소리를 들으니
아빠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콧물이 흐르던데 심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