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꽃은 아름답다. 또한 향기 역시 좋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꽃 풍경은 재수하던 시절에 진해에서 봤던 벚꽃. 학원이 마산에 있어서 진해서 마산으로 넘어가는 버스를 타고 산을 하나 넘어가야하는데. 산에서 내려다보는 진해시. 도시 전체가 하얗다. 중간중간에 건물들이 있긴 하지만 온통 하양 하양 하양이다. 4월초에 벚나무 밑을 지날려면 봄에 눈을 보는 것 같고, 쌓인 꽃위에 발을 놓을려치면 하얀 눈밭위를 걷는 느낌이다. 또하나 꽃에 대한 기억은 대우센터에 근무했을 때 자주 남대문 꽃시장에 갔더랬는데... 2층 전체가 꽃의 세상이다. 흔한 장미, 백합, 이름 모를 꽃들이 진짜 많았고, 향기가 진동을 했다. 그러나 그들의 최후는 비참 그자체다. 그 중에서 가장 비참하게 느껴지는 꽃은 목련. 백목련의 활짝 피었을 때의 그 화려함이란 여느 꽃도 따라가기 힘들지만 화려함의 인해 그 비참함이 배가 되는건지. 땅에 뒹구는 더러운 갈색은 과연 저것이 그 목련이였던가? 하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난 꽃의 화려함의 싫다. 왜냐하면 그 화려함 뒤에 오는 비참한 때문에. 화려한 것이 눈에 좋다. 그러나 그것이 영원할 수만 있다면......... 차라리 화려하지도 않고 묵묵히 그 모습으로 몇십년을 지내는 선인장에 더욱더 정이 간다. 난도 좋다. 살짜기 예쁘지도 않은 꽃을 피우고 은은한 향기를 풍기면 언제 사라졌는지도 모르게 살짝 고개를 떨구는 꽃을 가진.. 그러면서도 일년내내 푸른 줄기를 뽐내는 자태. 화려함 뒤에는 그 두배세배의 비참함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사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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