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술을 먹고 집에 들어온 시각이 12시30분쯤 되었나 보다. 그 시간까지 울마누라는 학교 숙제한다고 컴퓨터 앞에서 책을 보면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 술은 별로 먹지 않았는데 정신이 가물거려 끙끙대고 있는 마누라의 그림자를 뒤로 한 채 이불을 덮고 말았다. 새벽에 시계소리에 잠을 깨, 옆을 보니 깜깜한 속에 마누라가 고이 자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방안은 깜깜했지만 마누라 얼굴은 환하게 내 눈속으로 들어왔다. 배가 부른데다가 학교 수업 받으랴, 회사 일 하랴, 요즘 들어 복지관 업무가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은데..... 남편으로서 도와주지도 못하고 매일 같이 사람들 만난다고 술을 먹고 들어오니... 참 못된 남편인가 보다. 새벽녁의 울 마누라 얼굴을 보면서 남편으로서 현재 내 생활을 반성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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