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술을 먹고 집에 들어온 시각이 12시30분쯤 되었나 보다.
그 시간까지 울마누라는 학교 숙제한다고 컴퓨터 앞에서 책을 보면서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다.
술은 별로 먹지 않았는데 정신이 가물거려 끙끙대고 있는 마누라의
그림자를 뒤로 한 채 이불을 덮고 말았다.

새벽에 시계소리에 잠을 깨, 옆을 보니 깜깜한 속에 마누라가 고이 자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방안은 깜깜했지만 마누라 얼굴은 환하게 내 눈속으로 들어왔다.

배가 부른데다가 학교 수업 받으랴, 회사 일 하랴, 요즘 들어 복지관 업무가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것 같은데.....
남편으로서 도와주지도 못하고 매일 같이 사람들 만난다고 술을 먹고 들어오니...
참 못된 남편인가 보다.

새벽녁의 울 마누라 얼굴을 보면서 남편으로서 현재 내 생활을 반성해 본다.

'나만의 공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 공원 억새 축제(2005.10.14)  (0) 2005.10.14
22주에서 23주째 접어들고 있다(2005.10.11)  (0) 2005.10.14
열대야(2005.07.25)  (0) 2005.10.14
입덧이 사라졌대. (2005.07.28)  (0) 2005.10.14
안의 갈비(2005.0715)  (0) 2005.10.14
Posted by 인스노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