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 오전 11시 12분에 강생이가 세상과 만났다.

그 때 강생이 엄마, 아빠, 병원 의사와 간호사 2명이 분만실에 있었다.

그리고 강생이 외할머니는 분만실 바깥에서몇시간동안의 초초함 뒤에

강생이의 탄생 소식을 듣게 되었다.

무덤덤하게 보이던 아빠의 눈에 눈물이찔끔 날 정도로 감격스런 현장이였다.

까만머리와 펑펑짐한 등짝, 완벽에 가까운 발과 발가락.

어둑한 분만실에서 아빠는 막 태어난 강생이의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잠시 엄청 고생한 엄마의 가슴 위에 올렸다가

간호사 한명이 같이 목욕을 시키자해서 강생이의 다리를 살며서 잡고

목욕을 시켜 주었다.

강생이를 잡고 있긴 했지만 속으로 '이러다 강생이 부러지는 것 아냐?'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정말 이렇게 조심스러울 수가 없었다.

강생이가 잠시 신생아 실에 갔다가 조금 전보다는 깨끗한 모습으로 왔다.

아직 머리카락에는 굳은 피덩어리가 조금 보였다.

코가 커보이는 것이 마음에 거슬렀고, 아빠를 닮았는지 털이 많은 것도 마음에

걸렸다.

이마가 좁은 것도.

그래도 우리 강생이가 이쁘게 이쁘게만 보였다.

우리의 소중한 강생이가 이렇게 신촌의 연세 퀸사부인과에서

세상과 만났다.

2월 18일 새벽까지 곤히 잤다.

새벽에 너무 열심히 울어 간호사가 신생아 실로 강생이를 데리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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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인스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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