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존재"에 관한 글을 보게 되었다.
가슴에 닿게 만든 구절이 하나 있는데,
"사회적 지위에 나를 기댄다면 은퇴하면 나는 없어지는 것이다."
라는 것이다.
회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품었던 꿈은 회사에 기여하여 나를 이 회사의 최고 위치에 올려놔야겠다는 것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꿈이 조금씩 멀어져 가고,
세상이 모두 내 것 같았던 당당했던 20대가 지나고, 30대에는 나의 한계가 보이지 시작했다.
한계를 넘어볼려고 시도를 했지만, 2년도 되지 않아 이것도 안되는구나 하는 뼈저린 경험만 하게 되었다.
이제 40대를 맞이하여 1년이 지나가고 있다.
40대를 불혹이라 했던가?
세상사에 혹하지 않는 나이라 했는데 여전히 혹하고 있다.
예전의 40과 2000년대의 40은 달라서 일 것이다.
기대수명이 약 80년이라는데 이제 반을 겨우 넘어섰을 뿐인데
가끔보다는 조금 더 자주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이 회사의 정년이 55세라는데...
정말 잘 다녀서 정년을 채운다고 하더라도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더라도 25년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 아니 불안감을 넘어선 두려움때문에 불혹의 세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것일께다.
26세에서 시작해서 40세까지 이어온 회사 생활.
그로 인해 쌓여진 사회적 지위.
나를 허무하게 만들고 있고, 회사를 떠나서의 나의 존재는 무엇일까?
한 여자의 남편과 딸의 아빠가 나의 존재를 표현하는 단어란 말인가?
수많은 관계를 맺고 나름대로 생활하고 고민해왔던 나의 사회생활에서
나는 이런 존재로 살아왔나보다.
그리고 앞으로 수년을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그 후의 나의 존재는.....